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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항요법(附缸療法)

 

들어가는 말

부항요법은 민간에서 의사의 도움없이도 누구나 손쉽게 할수 있으면서도 치료효과가 좋은 요법이다. 그래서 나도 임상에서 환자들에게 부위와 방법을 알려주어 집에서 할수 있도록 많이 권유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신문이나 홈쇼핑, 케이블TV 등에서 부항을 많이 판매하고 광고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는데 잘못된 부항요법을 시행함으로써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간혹 보여 부항요법에 대한 바른 상식을 어느정도는 가져야하겠다는 생각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부항요법의 개요

부항요법은 흡통요법, 흡각요법이라고도 하며 고대에는 각법이라고 하였고 현재는 진공정혈요법, negative 요법이라고도 한다.

부항은 말그대로 붙을부(附) 항아리항(缸)으로 항아리처럼 생긴 것(부항단지)을 음압(negative pressure)을 조성하여 피부의 일정한 곳에 붙여서 피가 몰리게 하거나(울혈시킴) 피를 뽑아내어 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담과 어혈이 생겼을 때 인체의 생리적 작용에 의해 자연히 정화되어 정상을 유지하게 되는데 이의 정도가 심하여 생리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킨 경우 병적인 상태를 나타내게 되는데, 이때 부항을 이용하여 체내에 정체된 담과 어혈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요법이라고 할 수 있다. .

(담(痰)은 객담도 담에 속하지만 이보다는 "생리적인 기능을 상실한 체액"의 의미로 몸의 어느 부위에 담이 끼게되면 기혈의 순환을 방해하게 되어 통증등의 다른 병적인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어혈(瘀血)은 민간에서는 "죽은피"라고도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이는 정확한 표현은 아니고 어혈이란 "생리적 기능을 상실한, 순환에 관여하는 생리적 기능을 다하지 못한 혈액"의 개념으로 어혈도 담과 마찬가지로 몸의 특정부위에서 기혈의 순환을 방해하게 된다. 이와같이 담과 어혈은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

부항은 옛날에는 유리관이나 도자기등으로 된 부항단지에 불을 이용해서 음압을 발생시켜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요즘은 아주 간편하고 가벼운 플라스틱으로 된 부항기가 나와서 편리하게 사용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항의 역사

부항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부터 민간에서 많이 애용해온 기록이 있는데, 서양에서는 히포크라테스이전에 이미 부항요법과 비슷한 치료행위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로마, 그리스, 페르시아, 독일, 프랑스 등 각국에서도 부항요법이 활용된 기록이 있다.

또 미국의 인디언은 물소뿔로,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짐승의 뿔로서 부항요법(그래서 흡각요법이라고도 한다.)을 활용했으며 참고로 나폴레옹도 부항을 즐겨 사용했다고 한다.

 

부항요법의 원리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의 병변이 피부에 반영된다고 보는데 부항요법은 경혈(經穴)상의 피부에 음압(陰壓)을 작용시켜 비생리적 체액인 담음과 어혈을 제거하여 체질을 정화시키는 요법이다.

1. gas 교환에 의한 신진대사 및 혈액정화, 그리고 모세혈관 확장에 의한 증혈의 작용으로 혈액순환이 향상되며 영양소가 각 세포로 보내지고 노폐물이나 독소를 체외로 배설시킨다.

2. 신경작용의 조화로 인한 자각증상의 소실이 나타나는데, 이는 흡착자극에 의해 척추신경의 중추를 자극하여 흥분을 일으킨 신경을 안정시키고, 반대로 저한된 신경과 마비된 신경의 회복을 돕고 따라서 통증도 완화시킬수 있다.

3. 자율신경계에도 자극을 줌으로써 소화작용, 배변조절, 수면상태 개선 등에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밝혀진 부항요법의 효능에 대한 과학적 근거로는

1. 체액의 acid base balance에 영향을 미친다.

2. 피하일혈반의 재흡수 과정에서 면역체 형성에 영향을 주어서 자가혈청요법적인 작용을 일으킨다.

3. 피부면의 음압적 충격으로 부신피질계의 steroid hormone 생산에 영향을 미친다.

4. 조혈계통에 자극을 주어 조혈기능이 왕성해진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부항요법의 분류

I. 부항형식에 의한 분류

1. 단관법

병변부위가 작은 부위 또는 압통점에 하나의 관을 부착해서 치료하는 방법.

예 : 위질환에 중완혈에 부항을 뜬다.

2. 다관법

병변부위가 비교적 넓은 부위에 수개-십수개까지 부항을 부착해서 치료하는 방법.

3. 섬관법(閃罐法)

관을 부착시켰다가 금방 떼는 방법으로 여러차례 반복하여 색소반응이 나타나면 중지하는 방법.

예 : 국소피부의 마목(麻木) 혹은 기능감퇴의 허증에 사용.

4. 유관법(留罐法)

가장 일반적인 부항법으로 관을 부착하고 일정시간 방치하는 것으로 유관시간은 어린이나 허약한 사람, 피부가 얇은 경우, 여름인때, 관이 크고 부착력을 강하게 하였을경우에는 시간을 짧게 하고(2-3분이하), 보통은 2-3분에서 5-10분정도까지 붙인다.

5. 주관법(走罐法)=推罐法

부항을 부착한상태로 상하좌우로 이동하는 것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배부, 대퇴부등 체표면적이 넓고 근육이 풍부한 부위에 사용된다. 이때는 윤활제를 약간 바르는 것이 좋다.

 

II. 운용방식에 의한 분류

1. 습부항과 건부항

습부항은 습각법이라고도 하며 자락관이라고도 하는데, 삼릉침이나 란셑등으로 피부를 찌른후 그 위에 부항을 흡착시켜 출혈을 시킴으로써 어혈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습부항은 국소적인 어혈통이 심할 때, 급만성 연부조직의 손상, 신경성 피부염, 피부소양증, 신경쇠약, 단독, 위장신경증 등의 병에 적용된다.

출혈성 질환, 결핵, 빈혈, 전신쇠약 등에는 습부항은 금하는 것이 좋으며 출혈양은 성인의 경우 1회 10ml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건부항은 이와는 달리 바로 부항을 붙여 국소피부에 울혈을 일으켜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2. 약관과 침관

약관(藥罐)은 말그대로 약재를 넣고 부항을 붙이는 것을 말하며 침관(鍼罐)은 침을 찌른후 그위에 부항을 붙이는 경우를 말한다. 약침관은 약침을 놓은 후에 부항을 붙이는 것을 말한다.

 

부항시술후의 각종 반응

1. 색소반응

부항을 부착한 피부표면에 남는 색을 말하는 것으로 질환의 경중과 경과예후를 판별하는 기준이 된다.

대개 옅은 홍색에서 자색 및 흑색까지 다양한 색이 나타나는데 색이 짙을수록 소속장기의 기능이 저하되어있으며, 비생리적인 체액이 많고 질환이 중하다고 생각된다.

Grade I : 홍색

         II : 적색

        III : 적자색

       IV : 자흑색

 

2. 응고반응

부착시에 홍색의 건강반응을 나타내고 부항을 떼어낸후 부항자국이 응고되며 부착표면에 모공이 커져서 딸기와 같은 형상을 나타내는 반응은 국소에 비생리적인 체액이 모여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국소적인 조직내에 비생리적인 체액이 존재하여 신경세포를 자극하여 동통을 야기하게 되는데 반복된 시술로 국소의 비생리적인 체액을 배제하면 동통이 완화내지 소실된다.

 

3. 자반반응

4. 수포반응

수포반응이 나타났을때에는 반복시술은 삼가고 이 반응이 소실되고 난후에 시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압통반응

이 반응은 시술시 치료부위에서 동통을 느끼는 것으로 비생리적인 체액이 많을수록 강하게 느껴진다.

6. 기타자각증상

이 외에도 피로감, 명현현상, 근육의 동통 불인감, 소양감, 번열감등을 느낄수 있다.

* 명현현상이란 -- 만성질환의 경우 시술후에 증상이 악화되는 듯한 반응이 나타나는데 이는 치료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반복 시술로 증상이 호전된다.

 

부항시술의 기본

1. 전신요법

전신의 신체적인 조건 즉 체질을 개선하고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에 도움을 주며 병적상태에서는 비생리적인 체액의 정화, 전신순환의 개선 및 신진대사의 증강 등으로 정기(正氣)를 키워서 자연치유력을 증강시키는 목적으로 널리 이용된다.

주로 독맥경과 방광경이 있는 요배부(腰背部)를 이용하는데 이는 경락학상 요배부에 배수혈(背輸穴)이라하여 각 장기에 해당하는 경혈이 분포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압력을 30-40/cmHg 로 하여 2-30초간 부착한후 색소반응과 환자의 자각적 반응을 살피면서 점차로 압력도 50-60/cmHg 로 높이며, 부착시간도 1-3분까지 연장한다.

2. 국소요법

국소요법은 환부 및 그 주위, 장부와 관련이 있는 경혈의 반응점을 찾아서 하는 치료다.

환부조직 주위의 체액정화를 하여 소염, 진통의 효과가 있으며, 장부의 병적 반응이 장부경락상의 국소적인 병변으로 나타나므로 국소 요법은 대증적인 요법인 동시에 전신요법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전신요법때에 나타나는 색소반응에 따라서 소속경락상의 장부의 병상을 파악하여 그에 상응한 국소적인 치료점을 택할수도 있다.

 

부항요법의 적응범위 및 주의사항

일반적인 적응증은 옛날에는 주로 타박으로 어혈이 생겼거나 신경통때에 아픈곳을 중심으로 붙이는 지금은 감기, 기관지염, 폐렴, 기관지천식, 설사, 위장병, 복통, 소화불량, 두통, 고혈압, 해수, 생리통, 동맥경화증, 소아마비후유증, 류마티스성 관절염 독사교상등 그 치료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예 )

1. 외감풍한(감기)으로 오는 두통, 현훈, 눈이 갑자기 붓고 아플때에는 태양혈에 부항을 붙일수 있다.

2. 기침과 오랜 해수등의 증상에는 등에 부항을 붙일수 있다.

3. 복통, 장염, 설사 등의 증상에는 배수혈과 복부에 부항을 붙일수 있다.

4. 견갑, 요배, 근골통증에 견갑, 요배부에 부항을 붙일수 있고, 상하지에 근육이 많은 곳에 풍습통(여러가지 관절염, 신경통)이 있으면 부항을 붙일수 있다.

 

주의사항으로는 몸이 몹시 허약한사람, 매우 수척한 사람, 국소에 피부병이 있는 사람, 갑자기 인사불성이 되거나 사지가 경직된 경우, 고열, 경련시, 피부과민증이 있는 사람, 궤양이 파열된 부위, 정맥류, 심장부와 유두등의 부위, 부종이 있을 때, 임신부의 등이나 아랫배에는 부항을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피로감이 심할경우는 2-3일의 휴식기를 두고 다시 시술하는 것이 좋으며, 식사직전이나 직후, 그리고 운동직후에는 가급적 시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당뇨등의 질환으로 상처가 잘 낫지 않는 경우도 시술에 신중하여야 하며 전문가와 상의 하는 것이 좋겠다.

 

맺음말 및 사족

쓰다보니 글이 좀 어렵고 딱딱하게 되었군요. 또 분량도 너무 많은가요?

요즘 시중에서 판매되는 부항이 워낙 많다 보니 과대광고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정확히 보진 못했지만,, 거의 만병통치인 듯 하게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이런 글을 올려봅니다.

다른 의료기의 광고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런 과대광고는 빨리 뿌리뽑혀야 할텐데요... ^^;;

 

참고문헌은 [동의 물리요법과학]-고문사, [동의처방대전]-여강출판사, [알기쉬운 침구학]-열린책들 입니다. (거의 동의물리요법과학을 위주로 좀 쉽게 풀어썼습니다.)

건강에 도움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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